『오유란전』은 영·정조 때 쓰인 한문 소설로 유일하게 필사본(筆寫本)이 전해지고 있는 고전소설입니다. 전해져 오는 고전소설이 대부분 그러하지만 『오유란전』 역시 당시 양반들의 위선을 해학적으로 풍자하고 있습니다.
『오유란전』의 시대적 배경이 되는 조선 후기 사회는 혼란스러웠습니다. 탐관오리들이 양민을 수탈하고, 돈으로 신분을 사고팔기도 했습니다. 이런 혼란기에 살던 사람들은 소설의 양식을 빌어 양반들을 조롱하기에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그 대표적인 고전소설이 바로 『오유란전』입니다.
한양에 사는 이생과 김생은 죽마고우였습니다. 훗날, 김생이 먼저 과거에 급제하여 평안 감사가 되었고, 이생은 김생이 지내는 평양 후원 별당에 살며 공부했습니다. 김생은 친구 이생을 위해 잔치를 벌였지만 이생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김생의 호의를 거절하며 무안을 주었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당한 김생은 기생 오유란과 일을 벌입니다. 오유란에게 이생을 유혹하여 인연을 맺도록 한 뒤, 마치 죽은 사람인 것처럼 행동하게 합니다. 이러한 익살스러운 해학은 이 고전소설만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이생과 오유란이 귀신이라 생각하며 마을을 돌아다니는 장면이나 이생 자신이 귀신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장면에서는 시대를 뛰어넘는 유머가 있습니다.
김생의 계교에 속은 것을 알게 된 이생은 이를 갈며 망신을 되갚아 주리라 결심했습니다. 열심히 공부한 이생은 평안도 암행어사가 되어 김생 앞에 나타났습니다. 마침 기생 계월과 노느라 정신이 없었던 김생에게 이생이 모욕을 주는 장면에서 인물들 간의 갈등은 최고조에 이릅니다.
『오유란전』은 현실을 비틀기보다 있는 그대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평안 감사라는 벼슬과 혼란한 사회로 인해 암행어사를 보내는 설정뿐만 아니라, 망신당한 것을 복수하기 위해 더 열심히 공부하는 것 또한 그렇습니다. 이처럼 유교 사회에서 양반이 갖추어야 할 격식과 모멸감 등을 사실적으로 뛰어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생과 김생, 오유란의 화해를 통해 최고조에 이르렀던 갈등은 해결됩니다. 다른 고전소설과 달리 웃음으로 갈등을 해결하여 명랑 소설에 가깝기도 한 『오유란전』은 탄탄한 구성력과 상상력을 통해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를 알 수 있습니다.
1986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같은 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통역학과 한일전공을 수료했다. 2009년 단편소설 「목숨전문점」으로 제16회 <실천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고, <2011 젊은소설>에 단편소설 「세상에 되돌릴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가 선정되기도 하였다. 현재, 한일 통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계원예술고등학교에서 미술과를 졸업한 뒤, 중앙대학교에서 한국화를 전공했습니다. 인물이나 동물의 세밀화나 생동감 있는 표현이 뛰어납니다. MB일러스트 기획 5인 초대전 및 개인 기획전에 초대되었으며, 그린 책으로 『가야사 이야기』 『독도박물관 이야기』 『행복바이러스 안철수』 『초등학생이 꼭 읽어야 할 5000년 중국고전명작』 『멀리 간 동무』 『화성에 갔다 온 아이』 『꼬물꼬물 갯벌 생물 이야기』 등이 있습니다.
두 소년 .9
사또의 망신 .14
달빛 아래 첫 만남 .24
갑작스러운 이별 .33
돌아온 오유란 .48
귀신놀이 .55
암행어사 출두요! .69
오유란과의 재회 .77
해설 .82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