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평민의 집안에서 겨드랑이에는 날개가 달려 있고, 힘이 장사처럼 센 아기가 태어납니다. 부부는 이 아기를 비범하게 여겨 ‘아기장수’라고 부릅니다. 당시 임금은 백성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아서 백성들은 온갖 어려움을 겪습니다. 백성들은 혼란하고 힘든 시기에 임금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영웅이 나타나기를 바랍니다. 이처럼 백성들이 애타게 기다리던 영웅이 바로 아기장수입니다. 하지만 아기장수에 관한 소문을 들은 임금은 아기장수를 역적으로 생각하고, 죽여 없애려고 합니다. 이때부터 아기장수는 쫓기는 신세가 되지만 잡힐 듯 말 듯 임금의 손아귀에 쉽게 잡히지 않습니다.
어느 날, 아기장수는 콩으로 만든 갑옷을 입고 장군 앞에 당당히 맞섭니다. 수많은 화살이 날아와도 콩으로 만든 갑옷에 닿기만 하면 화살은 툭툭 부러지고 맙니다. 그런데 콩 한 알이 모자라 비어 있는 곳에 그만 화살을 맞고 아기장수는 죽게 됩니다. 아기장수는 죽기 전 어머니에게 부탁한 대로 콩, 팥, 좁쌀과 함께 바위 속에 묻힙니다. 그곳에서 콩, 팥, 좁쌀은 병사와 말, 갑옷과 투구가 되어 아기장수는 백성들의 바람을 실현할 수 있는 시기를 기다립니다. 하지만 삼 년에서 딱 하루가 모자라는 날, 임금은 아기장수가 숨어 있는 바위를 부수고 맙니다. 결국 아기장수는 죽게 되고, 희망찬 미래를 꿈꿔온 백성들의 바람은 그 순간 무너지고 맙니다.
아기장수의 죽음은 절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또 다시 시작되는 희망을 품고 있습니다. 백성들은 슬픔과 안타까움에 머무르지 않고, 억새풀처럼 어려움을 이겨내고 다시 일어나려고 합니다. 『아기장수바위전』 곳곳에는 백성들의 이런 바람이 담겨 있고 그 근본이 백성으로부터 비롯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 세상을 혼자 바꿀 수는 없습니다. 힘든 시간을 견디고, 다함께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며 노력할 때 조금씩 작은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전라북도 부안 위도에서 태어났습니다. 안양 신성고, 서울신학대학 신학과를 졸업하고 부천시민신문, 월간 말, 한겨레신문이 발행한 한겨레리빙, 경기일보에서 기자로 일했습니다. 공동 저서로는 『이런 바보 또 없습니다. 아! 노무현』이 있습니다.
계원예술고등학교에서 미술과를 졸업한 뒤, 중앙대학교에서 한국화를 전공했습니다. 인물이나 동물의 세밀화나 생동감 있는 표현이 뛰어납니다. MB일러스트 기획 5인 초대전 및 개인 기획전에 초대되었으며, 그린 책으로 『가야사 이야기』 『독도박물관 이야기』 『행복바이러스 안철수』 『초등학생이 꼭 읽어야 할 5000년 중국고전명작』 『멀리 간 동무』 『화성에 갔다 온 아이』 『꼬물꼬물 갯벌 생물 이야기』 등이 있습니다.
날개 달린 아기 9
폭포수 같은 오줌 17
어디 어디 숨었니? 29
콩으로 만든 갑옷 37
바위 속에서 들리는 소리 49
아기장수는 영원할 거야 62
해설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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